헛된 기다림
-
《헛된 기다림》 나딤 아슬람 - 당신에게 평화를책/소설 2020. 11. 5. 06:23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은 우연히 학교 옆을 지나가다가 교사와 어린이들과 함께 죽임을 당한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며 ‘운명’이란 말을 들먹였다. 운명. 파괴자나 파괴물의 정체를 모를 때 흔히 쓰는 말. 탈레반의 땅이라 알려진 아프가니스탄은 20세기 이데올로기의 쓰레기통이다. 영국의 제국주의, 소련의 공산주의, 미국의 팍스아메리카나, 그리고 이러한 이데올로기들 사이에서 자라난 탈레반의 이슬람 근본주의. 근대가 집대성된 이데올로기들이 인간의 탐욕을 타고 아프가니스탄으로 모여들었고, 급변하는 이념들 사이에서 아프가니스탄은 파괴의 땅으로 변해갔다. 파키스탄의 신예작가 나딤 아슬람은 『헛된 기다림』에서 제국주의, 공산주의, 팍스아메리카나, 이슬람 근본주의, 네 가지 이념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통해 이념의 쓰레기통이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