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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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무라카미 류 - 청춘의 투명한 고통책/소설 2020. 11. 6. 06:26
가장자리에 피가 묻어 있는 유리 조각은 새벽 공기에 물들어 투명에 가깝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다. 혹자는 청춘의 고통을 통과의례적인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당연한 고통은 없다. 고통은 고통일 뿐이다. 고통을 통해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고통이 아니다. 고통에는 이유가 없다. 청춘의 고통은 투명에 가깝다. 무라카미 류는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에서 이유 없는 고통, 청춘의 고통을 말하고 있다. 소설의 인물들은 이유 없이 섹스, 마약에 중독되어 방황한다. 고통의 이유가 없기 때문에 해결책도 없다. 완전한 고통이다. 그러나 이들의 고통에 원인은 없을지라도 그 배경은 있다. 소설의 배경은 1960년 일본의 요코다 미군기지로, 이는 종전 후 미국에 점령당한 일본 사회를 상징한다. 일본이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