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
-
《이인》 알베르 카뮈 - 이방인, 삶의 시작책/소설 2020. 11. 1. 04:36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도 모른다. 양로원에서 전보가 왔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 삼가 조의.” 이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제국주의가 한창 활개 치던 시절, 유럽 열강들은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데려다 노예로 부리기도 했지만 ‘인간동물원’이라는 괴상한 곳을 만들어 그곳에 원주민을 전시합니다. 현대적 인권의 개념이 등장하기 전에는 목적, 이유, 자격, 신분 기타 등등의 여러 가지 사람이기 위한 조건이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이를 충족하지 못한 사람은 동물원에 전시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되기 위한 조건들을 둘러싼 갈등은 제2차 대전에서 폭발합니다. 나치에게 유태인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일제에게 중국, 조선인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죽여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