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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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 기억과 환상의 경계에 선 권력책/소설 2020. 10. 28. 05:14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10여 년 전 헐리웃에서 유행했던 반전 스릴러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메멘토, 식스센스, 디아더스, 아이덴티티 등. 그래서 비록 반전의 강렬함은 있더라도 새로운 느낌은 없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헐리웃 반전 스릴러 영화를 닮은 것처럼 한국 영화를, 특히 봉준호의 영화를 닮았다는 것이다. 영화에는 각 국가별 특색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헐리웃 영화는 유독 자유나 가족을 강조하고, 과거 전성기의 홍콩 영화는 어딘가로 떠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한국 영화는 사회적 메시지를 많이 담아내는 편이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한 영화가 봉준호의 영화로, ‘살인의 추억’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루면서 전두환 정권에 대한 메시지를 은근슬쩍 효과적으로 담아냈다. 김영하의 『살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