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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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 이해라는 말책/소설 2020. 10. 28. 05:32
"이해라는 말, 예전에는 나도 참 싫었는데,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먼 곳에서 건네주는 따뜻한 악수가 먹먹했다. 터무니없단 걸 알면서도, 또 번번이 저항하면서도, 우리는 이해라는 단어의 모서리에 가까스로 매달려 살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쩌자고 인간은 이렇게 이해를 바라는 존재로 태어나버리게 된 걸까? 그리고 왜 그토록 자기가 느낀 무언가를 전하려 애쓰는 걸까? 공짜가 없는 이 세상에, 가끔은 교환이 아니라 손해를 바라고, 그러면서 기뻐하는 사람들은 또 왜 존재하는 걸까.”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특히나 부모와 아이 사이는 더 그렇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누군가와 경험을 공유하면서 가능한데, 부모와 아이 사이에는 그런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와 아이는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