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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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 허무주의와 주체성, 외로움과 사랑책/소설 2020. 11. 8. 06:36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한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나오코: 나를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내가 존재하고 이렇게 네 곁에 있었다는 걸 언제까지나 기억해줄래? 와타나베: 언제까지나 기억할 거야. 내가 어떻게 너를 잊을 수 있겠어. 그녀가 왜 나에게 “나를 잊지 마”라고 말했는지, 지금은 그 이유를 안다. 물론 나오코도 알았다. 내 속에서 그녀에 대한 기억이 언젠가는 희미해져 가리라는 것을. 그랬기에 그녀는 나에게 호소해야만 했다. “나를 언제까지나 잊지 마. 내가 여기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줘.” 하고. …그런 생각을 하면 나는 견딜 수 없이 슬프다. 왜냐하면, 나오코는 나를 사랑하지조차 않았던 것이다. 0. 뒤틀림 일본 정서의 두드러진 특징은 ‘허무주의’다. 허무주의는 문학, 음악, 영화 등 거의 모..